*♤기억하나♤*詩/전영순



        또...비가 옵니다
        창 밖에 토닥이던 비는 어느새
        제 어깨를 톡톡 두들깁니다..


        뒤 돌아보면..
        세월이라는 색으로 덧칠한..
        이제는 남루한 실루엣으로만 남아 있던
        어느 기억이 하나


        비바람에 젖은 채 팔락이고 있습니다.


        아~~빗물에 빗물에..
        그 기억은 묵은 먼지 훌훌 털어내듯..
        세월의 굴레를 벗고
        마알갛게 제 색채를 드러냅니다.


        이제는..
        세월을 거슬러..거슬러..
        그 추억 속으로..
        제 하루는 어느덧 흐르기를 멈춘
        한 점 정물이 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