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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악기인 색소폰에서 코드톤이 필요한가?
이문제를 논하려면, 우선 코드톤이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알아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작업의 편의를 위하여 우선, 기본코드와 마이나 코드, 메이져코드, 세븐 코드까지만을 다루기로 한다.
첫 번째, 기본코드, 각 코드이름이 있으면 그걸 으뜸음으로 본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상대음감(이동도법의 음계)으로 도미솔을 차례로 짚어내면 된다.
예를 들자. F코드: F는 소위 고정도법(다장조)의 ‘파’이다. 파를 시작으로 하여 그 음을 귀로 ‘도’로 느끼면서 도미솔을 짚어낸다. 스케일연습을 제대로 하고 훈련되어야 바로 틀리지 않게 도미솔을 짚어낼 수 있다. B코드: B는 고정도법의 ‘시’이다. 시를 시작으로 그음을 귀로 ‘도’로 느끼면서 도미솔을 짚어낸다. 즉, 이동도법의 B장조 스케일의 도미솔을 짚어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동도법으로 스케일을 제대로 익혔다면 쉽게 짚어낼 수 있다.
두 번째, 마이너코드, 각코드의 이름옆에 소문자로 m자가 붙으면 마이너코드이다. 그러면 그 코드영문자에 해당하는 우리말 이름의 고정도법키를 ‘라’로 인식하고, 라도미를 짚어내며 불어준다. 예를 들자. Am코드: A는 우리말 고정도법으로 라이다. 아참 이정도쯤에서 우리말 계명읽는법을 참고로 써놓아야 할 것같다. 순서대로 다라마바사가나 또는 고정도법(다장조)의 도레미파솔라시 C D E F G A B 이다. 다시 Am코드로 돌아가서, 라를 라로 읽으면서 라도미를 짚어내면 된다. Cm코드: C는 ‘도’이니까 도를 ‘라’로 인식하면서 라도미를 짚어내면 된다. 요걸 잘 모르시겠으면, 저번에 논의한‘ 각 스케일운지비교표’를 참조하시면 된다. 이동도법으로 스케일을 꾸준히 연습하는 사람에게는 이것을 짚어내는 것이 이미 훈련되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렵게 완전 몇도 증 몇도 등을 따질 필요가 없다.
다시 하나더, Gm코드: G가 솔이니까 솔을 ‘라’로 인식하여 라도미를 짚어내면 된다. 결국은 이명동음스케일인 Bb장조 스케일에서 라도미를 짚어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것까지도 생각할 필요가 없이 그냥 솔을 라로 인식하여 라도미를 짚어내라.
세 번째, 세븐코드, 아까 기본코드에다가 즉, 이동도법의 음계 도미솔에다가 테(시b)을 덧붙이면 된다. 반드시 이동도법의 음계여야 된다. 즉, D7이라면 레를 도로 인식하고 (이동도법의 D장조 스케일) 스케일상의 도미솔테를 짚어내면 된다.
이런 것은 사실 수없이 반복하여 그 운지를 외워야한다. 원리 자체는 이동도법으로 얻어지는 것이지만, 즉석에서 이 코드를 사용하려면 자리를 외워놓아야 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기타코드를 잡을 때 미리 운지를 외워놓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러면, 색소폰연주시에도 위에 장황히 이동도법으로 서술한 코드의 운지를 외울 필요가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기타나 피아노 등의 화성가능악기에서 코드톤은 그 원리가 이동도법에 의한 것이지만은 자주 아무 때나 사용하려면 그 운지를 암기할 필요가 있다. 즉, 이런 악기들은 선율과 화성을 동시에 연주할 때, 선율은 멜로디를 만들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코드톤의 단순한 반복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없고, 이동도법의 스케일(음계)을 사용하여 하여야 하지만, 화성은 멜로디를 밑에서 받쳐만 주면 되기 때문에 미리 외워둔 코드톤의 단순한 반복 즉, 아르페지오를 사용하게 된다. 이 아르페지오는 화음 즉, 코드톤들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연주하므로써 청각적으로 각 톤의 강조 및 순화효과를 볼 수 있다. 이것은 그 톤들이 마지막 코드톤이 나올때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래서 펼친화음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선율만 연주하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트럼펫, 클라리넷,색소폰에 어떻게 코드톤의 펼친화음이 자연스러울 수 있겠는가?
오브리가토라고 해서 흔히들 오브리한다고 하는 그런 경우, 즉, 사람이 노래할 때 밑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색소폰으로 하고자 할 때에 화성악기처럼 코드톤으로 펼친화음 비슷하게 연주 할 수 있을테지만, 아르페지오의 각음이 끝까지 지속되지 않으므로 인해 부자연스러운 그것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동도법의 스케일로 대선율(오브리가토)을 선율악기의 특성을 살려서 선율적으로 해나가야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노래가 없이 악기가 주도적으로 연주해나가는 독주나 합주에서 애드립 즉, 선율을 즉흥적으로 작곡하여 연주해나갈 때에는 아르페지오는 의미가 없어진다. 여기서는 이미 이동도법의 스케일을 활용하는 것만으로 필요충분하다. 모든 음의 진행이 이 스케일 사용기법안에 있으며, 이동도법이라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그 조성에 맞는 멜로디의 진행이라는 멜로디톤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자연스러운 이동도법 멜로디의 진행으로 충분히 애드립을 할 수 있다.
기타같은 화성악기의 사용법처럼 코드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단선율악기에서는 그 코드톤을 따로따로 시차를 두고 펼쳐서만 연주할 수 있는데 그 펼쳐진 코드톤들이 그 화음의 마지막 코드톤이 끝날때까지 지속될 수 없기에 화성악기의 아르페지오 효과를 볼 수 없고, 그렇기에 선율악기의 특성을 살리려면 그 펼친 코드톤을 다시 선율화해서 멜로디의 감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이동도법의 선율로 만들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하고 결국은 이동도법으로 추구할 수 있는 스케일톤의 내용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다.
재즈에서 즉흥연주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즉흥연주를 반주없이 선율악기 혼자서만 연주하는 경우라면, 이동도법의 스케일톤으로 박자에 맞추어 무궁무진하게 진행해나갈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반주악기, 이를테면, 피아노나 베이스같은 악기와 협주해 나가려면, 그 반주악기들이 일단 어느정도 예약된 일정한 코드를 짚어주어 나가면, 선율악기연주자는 연주되고 있는 반주의 화성을 들으면서 다음 진행될 음악의 흐름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어서 선율악기가 즉흥적으로 연주해나갈 수 있을 것같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독주적 애드립이나 일부 멜로디를 변형시키는 변주나 노래를 반주해주는 오브리가토나 등의 즉흥연주에서, 선율악기는 모든 경우에 특별히 코드톤을 필요로 하지는 않고, 이동도법으로 음계를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 즉, 선율악기로 즉흥연주를 하고 싶으면 코드톤이 아니라, 이동도법의 스케일 연습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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