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첨엔 경리 구인광고 보고 와서 단순 경리업무만 하는 줄 알았더니,
소장은 없고 경비아저씨 두분만 계시더군요.
힘든 시기에 어렵게 얻은 직장이라
열심히 다녀볼라고 했죠.

그냥 조용히 다니면 되나 보다 했는데
경비아저씨들이 서로 소장 하겠다고 싸우질 않나
분양도 제대로 되지 않는 아파트 사업주체 친척들은
수시로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사사건건 참견하고
책임도 지지 않을 얘기를 왜 하는지..

이런저런 일 참 많이 겪으면서도 먹고 살기 힘들어
차마 그만두지도 못하고,
어찌어찌 입주자대표회의도 엉성하지만 구성해놓고,
관련업무들 다 처리해주면서
관리소장대행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업주체측에서는 자신들 편에서 일을 해달라 하고,
입주자측에서는 자신들 입장에서 일해달라 하고..
근로계약서는 입주자측과 새로 했으니 그쪽 말을 들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까지 거의 10개월 가량 열심히 일했는데,
그리고 주택관리사 시험까지 보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 사무실 다니는 데에 회의가 들었습니다.
사소한 것도 제 맘대로 할 수 없으면서 무슨 관리소장 대행인지,
입주자 대표라는 사람은 저보다 3살이나 어린데,
위아래도 없는 장사치라 말도 통하지 않고..

하여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선배님들께서는 어찌 견디셨는지 조언 좀 부탁 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