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개혁과 혁신으로 써레질이 한창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세계화 ․ 선진화에 경제 살리기도 미룰 수 없는 급한 과제라고 합니다. 무엇하나 쉬워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입놀림만 무성할 뿐 서민에게 전달되는 그럴듯한 움직임은 아직 보여 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잔불처럼 솟아나는 구조적 모순과 비리들이 사방에서 노출되는 것을 보면, 보다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각성을 더욱 더 다지도록 어떤 계시가 주어지는 게 아닌가 하고 느껴집니다.

개혁을, 사회제도나 구성원의 의식 속에 누적되어온 부정적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변화하는 주위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새로운 의식과 제도를 촉진시키는 과정이라 한다면, 철저한 개혁 이후의 다음단계는 순차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대충 걸러낸 개혁은 내성만 길러주는 결과가 되어 악순환만 되풀이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구조적 비리는 그 특성상 다수의 공범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으며, 관행이나 융통성으로 둔해진 이들의 양심이 장시간 부패 고리를 은폐하기 때문에, 부정과 비리가 외부로 노출될 때는 이미 물적 손실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까지 심하게 훼손시켜 왔음을 상기하며, 몸통까지 철저히 파헤쳐 국민정신을 고쳐 잡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면 하는 것이 서민들의 간절한 염원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 못지않게 개혁을 보는 우리의 시각과 임하는 자세를 추스르지 않으면, 용두사미식 반복이 주는 배신감과 패배감만 또다시 맛보게 될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국민적 자각에서 시작된 개혁을 특정집단의 행사거니 외면해 버리거나, 실행단계에서 분류되는 주체와 대상도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며 정치권이나 공직사회에만 분포되어 있다는 착각으로 강 건너 불 보듯 방관하여서는 아무것도 이루어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